7월 스마트폰 생산량 기존 목표에서 최대 30% 줄여
5월부터 스마트폰 감산 시작, 8~9월 시장 회복이 관건

'갤럭시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 3분기가 시작되는 첫달인 7월에 스마트폰 생산량을 최대 30% 줄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을 원인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스마트폰 생산량을 당초 목표에서 25~30% 줄인다는 내용을 협력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9월은 상황 변화에 따라 감산 규모가 확대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

7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1000만대 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스마트폰 감산에 들어갔다. 5월 스마트폰 생산량을 기존 목표 대비 20% 가까이 줄였다. 6월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앞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올해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목표 대비 최소 15%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2017년 3억대를 넘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억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돼야 8월 이후 예년만큼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중저가 시리즈인 갤럭시A의 재고가 쉽게 소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월 이후 생산량 회복이 어려울 경우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은 역성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의 단종으로 갤럭시Z 폴드, 플립 시리즈에 기대를 걸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하는 신형 폴더블폰을 1500만대 출하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70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갤럭시S,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목표를 낮춰잡았다. 올해는 갤럭시S22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2 FE' 또한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