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Radar) 모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이다. 주로 유아 방치 예방, 차량 도난 방지 등에 활용된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 안테나, 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든다. 주로 차량 2열 천장이나 룸미러 쪽에 장착한다.

레이더는 사물을 투과해 옷, 이불 등 장애물이 있어도 생명체 유무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이미지가 아닌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없다. 또 압력센서, 초음파 센서는 5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레이더모듈은 1~2개만으로도 정확한 감지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LG이노텍은 이 모듈이 자율주행차에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모듈은 탑승자 안전벨트 장착 확인, 하차 시점 알림 등 다양한 역할을 운전자 대신 할 수 있다.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내는 정도인 해상도가 기존 대비 40% 가량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또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30%가량 단축해 한층 빠른 센싱이 가능해졌다.

성능 향상을 위해 LG이노텍은 차량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고유의 안테나 설계 기술과 미세 신호 감지 알고리즘(노이즈를 제거하고 정확한 신호만을 골라내어 감지)을 적용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DX(Digital Transformation)로 안테나 배치 구조를 최적화했다.

기존의 동일한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신호 감지 오류를 최소화하고, 미세 신호 감도를 높인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뒷좌석의 사람, 동물 등 생명체의 유무 정도만 감지하는 수준이다.

LG이노텍은 탑승객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을 적용하면 에어백 압력 조절을 통한 맞춤형 에어백 세팅이 가능하다. 승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 어른, 아이에 적합하도록 에어백 압력을 최적화할 수 있어서다.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4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앞으로도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