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요 부진 속 매출액 77조원 달성
서버 D램 등 반도체 수요 견조, 환율 효과 더해져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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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자제품 수요 부진 등의 악조건 속에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써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2%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77조2218억원, 14조6954억원이었다.

반도체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이 기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약 30% 증가한 29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도체 사업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D램의 판매가격 하락세가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 D램(PC용 DDR4 8Gb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3.35달러로 전달 대비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버용 D램 등의 수요도 견조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 증가한 7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효과와 함께 애플 아이폰13 시리즈용 패널 공급량이 예상보다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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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에서는 20조원 후반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에서는 10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써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DS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또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휴대폰, PC 등 하반기 전자제품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앞서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7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이를 6800만대 수준으로 조정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D램익스체인지는 이 기간 D램 가격이 3~8% 수준에서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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