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분석...금리인하, 주택가격 상승 '즉각' 반응

주택매매가격에 대한 금리인상의 시간가변 충격반응(KB 종합주택 기준). 이하 사진=국토연구원
주택매매가격에 대한 금리인상의 시간가변 충격반응(KB 종합주택 기준). 이하 사진=국토연구원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금리변동이 주택가격에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주장이 연구로 입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국토연구원은 금리상승기·금리하락기 등의 조건에서 금리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물가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충격 발생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분석했다.

분석결과 금리인하 시기에는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인 반면, 금리상승기에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인하기에는 금리충격이 발생하면 주택가격 상승 반응이 즉각적으로 발생해 그 영향력이 15~18개월 유지된다"며 "반대로 금리상승기는 주택가격 하락 반응이 12~15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시기 금리충격의 주택가격 하락반응(KB 종합주택 기준, 단위: %)
기준금리 인상시기 금리충격의 주택가격 하락반응(KB 종합주택 기준, 단위: %)

모형별 분석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석 샘플에 대한 조건을 강화할수록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조건부 분석에서 금리 인상 충격은 주택가격에 하락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는 금리 인상과 금리 인하의 충격반응이 대칭적이며, 모든 시점의 금리충격 영향이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을 하고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와 금리상승기와 금리인하기로 시기별로 조건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금리충격이 비대칭적인 영향이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은 반면, 금리 인상은 6개월 이내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는 주택가격에 즉각적인 가격상승 영향을 미치는 반면, 금리 인상은 12~15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충격반응(KB 종합주택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충격반응(KB 종합주택 기준)

아울러 시점별 금리의 주택가격에 대한 충격반응을 추정한 결과에서는, 2012년 이전에는 금리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이후 시기에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이 확인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금리는 주택시장의 수요형성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리변동은 주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유도할 수 있다"며 "정책당국은 금리정책 이후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과도하게 유·출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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