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에 음식물처리기 수요 급증
시장 규모 올해 6000억원으로 성장 전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음식물처리기가 여름 필수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쿡 트렌드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장마로 음식물 부패가 쉬워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카라 등 기존 업체들 외에 다양한 기업들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전자랜드가 지난 6월 한 달간 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음식물처리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3%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6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2020년 6월과 비교해 159% 상승한 것으로, 2년 연속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자랜드측은 “최근 홈쿡 트렌드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했고, 음식물 부패가 쉬운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요소가 작용해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대로 3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현재 1% 내외에 불과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이에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SK매직은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내놨다. SK매직이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한 것은 2008년 동양매직 시절 이후 14년만이다.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단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가 아닌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해 여름에도 냄새, 세균, 곰팡이 걱정없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원액기로 잘 알려진 휴롬도 지난 14일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내놓은 '휴롬 음식물처리기'(모델명: FD-B02FWH)는 악취의 원인 중 하나인 배수통을 없앴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탑재해 배수 처리가 필요 없도록 했으며, 음식물을 최대 96.4%까지 감량해준다.
블랙박스 전문기업 팅크웨어은 휴롬과 같은날 음식물처리기 '무무'를 선보였다. 무무는 AI시스템이 탑재돼 음식물 투입부터 자동 분쇄, 식힘 등 전 과정을 AI가 직접 통제, 관리한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무게·온도·습도 등을 감지해 처리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지난해까지 기간을 넓히면 밥솥 명가 쿠쿠전자가 지난해 7월 미생물 분해 방식의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미생물만을 이용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친환경적 처리 방식이 특징이다.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신일전자도 지난해 처음으로 음식물처리기 제품 ‘에코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온건조 맷돌 분쇄 방식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하고 분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부피를 줄여준다.
이밖에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지난해 ‘푸드사이클러’라는 상표권을 특허등록한 상태다.
코웨이 관계자는 “선점을 위해 미리 등록했다”며 “시장성 등을 고려해 검토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 기업은 2009년 설립된 스마트카라다. 2011년 ‘스마트카라 플래티넘’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 Pro'까지 총 4대의 음식물처리기를 판매 중이다.
특히 스마트카라 400 Pro는 고온건조, 분쇄 기술력으로 2L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까지 감량해주는 음식물처리기다. 고온건조 처리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99.9% 살균하고, 3중 에코필터가 악취를 잡아준다.
스마트카라측은 “음식물처리기 시장 성장과 함께 2019년 19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0년 410억원, 지난해에는 566억원으로 증가했다”며 “13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 세척기, 빨래 건조기 등이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트렌드 속에 필수 가전이 됐듯, 음식물처리기도 새로운 주방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