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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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주요국 생산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미국·유럽 등의 생산자 물가가 급등,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5월 기준 전체 OECD 회원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2015년=100)는 142.1로, 1년 전보다 20.9% 오랐다. 이는 전달인 4월(20.5%)이나 3월(19.3%), 2월(17.4%), 1월(16.8%)보다도 상승 폭이 지속 확대됐다.

이에 국내 소비자 물가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이 미국·유럽 등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전체의 20%를 초과한다. 해외 생산자물가 상승은 수입물가와 국내 생산자물가를 도미노처럼 오르게하고, 결국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소비자 체감이 큰 외식 물가는 특히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6.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7.4% 상승했다. 자장면 가격은 상반기에만 9.1% 치솟았고, 여름 메뉴인 삼계탕(4.4%)과 냉면(7.6%) 상승폭이 컸다.

대표 가족 외식 메뉴인 치킨 가격은 8.8%, 피자 가격은 8.4% 각각 상승했으며,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도 치솟았다. 식후에 마시는 커피(4.2%) 가격도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국내에선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도 앞두고 있다. 이달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5원,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은 MJ당 1.11원이 올랐다. 이어서 10월에는 단위당 4.9원, 0.4원 인상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받을 상승 압력은 0.2%p대 중후반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로,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래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여기에 해외 생산자물가 상승과 전기·가스료 인상 여파까지 모두 더할 경우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7%를 넘보는 상황이 나올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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