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영화 온라인 공모에 주목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최근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영화 매출액이 2019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올해 6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극장가의 부활을 이끈 주역이 다름 아닌 한국영화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60.4%를 넘겼다.
또 한국영화의 위상은 해외에서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한국영화 최초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나란히 수상의 쾌거를 이뤘으며, 다음달 10일 개봉 예정인 ‘헌트’ 역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영화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영화 콘텐츠 투자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투자 산업은 약 20년간 수많은 전문 투자기관들이 참여해 발전을 이뤄냈으며, 이러한 ‘공동투자 문화’는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한 축이기도 하다. 영화 투자 과정은 기업 회계감사 수준으로 투명성을 확보했으며 성공에 따른 수익이 공유되며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의 영화 투자는 어려운 실정이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특성상 개인의 정보 접근이 쉽지 않고, 물적 담보 평가가 어려워 제작비 조달 비용이 타 산업 대비 높기 때문이다. K-콘텐츠 세계화의 초석을 다진 영화 투자가 전문 투자기관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에 K-콘텐츠 증권투자 플랫폼 ‘펀더풀’은 영화 투자의 높은 진입 장벽을 낮춰 개인 투자자들이 영화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공모 형태를 활용해 기존의 영화 공동투자 시스템을 확장한 것이다. 투자가 필요한 제작팀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으로 제공하게 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했고, 자금조달 과정에서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해 광고와 유통 비용까지 낮췄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가 한국영화 기대작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펀더풀 관계자는 “펀더풀이 영화 공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투자를 통해 영화 콘텐츠 산업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콘텐츠 제작팀이 제작비 마련과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통해 좋아하는 콘텐츠를 응원함과 동시에 특별 혜택 제공 등 색다른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펀더풀은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의 후속작인 ‘범죄도시3’ 공모를 진행했으며, 모집금액 10억원을 약 1시간만에 모아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모집된 비용은 영화 제작비와 홍보비로 활용 예정이며, 영화 매출 결과에 따른 손익이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
또 홍보비 조달을 위해 지난 14일 공모를 시작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최소 투자금액을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설정하며 투자 진입장벽을 낮췄고, 그 결과 펀더풀 역대 최단 시간인 3분만에 투자 모집에 성공, 최대 모집금액으로 계획했던 5억원까지 증액했다. 해당 공모 건은 투자자 전원에게 전용 예매권 1장을 제공하고, 200만원 이상 고액 투자자 선착순 50명은 시사회에 초청하는 등 펀더풀만의 특별 혜택을 구성해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펀더풀을 통해 영화 공모에 참여한 30대 개인투자자 최 모씨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찾아봤는데, 평소 좋아하는 영화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이해하기도 쉽고, 해당 영화를 만드는 제작팀에서 직접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관객 수에 따른 손익분기 같은 직관적인 지표로 예상 수익을 추정할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하는 데 훨씬 용이했다”고 밝혔다.
펀더풀은 ‘범죄도시3’, ‘한산: 용의 출현’ 공모 성공에 힘입어 오는 25일에는 칸영화제에 초청돼 찬사를 받은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영화 ‘헌트’의 온라인 공모를 시작한다.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해당 공모의 목적은 홍보비 조달이다. 투자자 전원에게는 전용 예매권 1매, 200만원 이상 투자자 선착순 50명에게는 감독과 배우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개봉 전 시사회 초대권을 증정한다.
펀더풀에서 진행하는 영화 공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펀더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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