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외교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히고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외교부와 전 재외공관이 총력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규범과 가치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나토와의 협력 등 한국의 움직임에 중국이 반발하는 것에는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사전에 설명을 잘하고 풀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업무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면서 "한일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신뢰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인 만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합리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해자의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해결방안을 조속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방일에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성의 있는 일본의 호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정식 합의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정신이다. 피해자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중요한데 합의 정신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칩(chip)4 동맹'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기술 협력, 공급망과 관련한 협의 등이 들어간다"며 "한국 입장에서 반도체는 중요한 산업이고 공급망 부분에서 핵심적 측면이기 때문에 심도 있게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맞는 방향으로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칩4 동맹은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춘 미국과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대만, 소재 공급 능력을 갖춘 일본이 힘을 합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 정부에 오는 8월 말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다음달 방중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전달한 메시지가 있었냐'는 말에는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으로 협력해서 풀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