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의회 지지 기반을 잃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이날 오전 상원에 출석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사임서를 제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을 수용하고,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직책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상원의장단을 면담한 뒤 정국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조기 총선을 위한 헌법적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력한 시점은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다.
한편 드라기 총리는 원내 최대 정당이자 거국 내각의 중심축인 오성운동(M5S)과 대립을 이어왔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14일 상원에서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오성운동이 불참하자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시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드라기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거국 내각 존속을 타진했다. 하지만 오성운동과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은 20일 드라기 총리 신임 투표에서 보이콧을 선언하며 드라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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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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