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진수 작업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진수 작업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하청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에게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2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과 1도크 불법 점거로 인한 생산 중단 등의 심각한 사태로 사회 전체와 국민에게 큰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경영진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51일간 지속된 파업으로 세계 최대 선박 생산 시설인 1도크의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빚었다”며 “이로 인해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 등 피해가 막대했고, 회사뿐 아니라 당사 및 협력사 직원과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로 인한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우려까지 낳는 등 그 파장이 전방위적으로 매우 컸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근본적 개선방안과 새로운 원하청 상생 협력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제안에 겸허한 마음으로 귀 기울이겠다”면서도 “다만, 향후 국가 기간산업과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장의 주요시설에 대한 불법 점거 등은 폐해가 극심한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법적 보완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국민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모든 경영진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박두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태다. 파업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51일간의 파업 기간 동안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약 8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