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건전성 점검, 리스크 대응 역량 확충"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또한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함께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것에 대해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은 1980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라며 "이로 인해 정책금리 상단 기준으로 한미간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역전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라며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금번 FOMC 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라며 "그러나 과거 세 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기에 한미간 정책금리는 모두 역전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기간 전체로 볼 때 오히려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정부, 한국은행 등은 상시적으로 우리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점검, 강화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금융시잔 전반에 대한 혁신 노력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4383억원, 세계 9위, 6월 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충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환매조건부 방식 외화유동성 공급망, 한국증권금융 활용 유동성 공급체계 등)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달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 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금리상승 가속화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며 "회사채·CP시장 안정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고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을 넘어 과도한 쏠림현상을 보일 경우 과거 금융위기시 활용했던 금융부문 시장안정조치들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현 상황에서의 유효성, 발동기준, 개선 필요성 등을 재점검하겠다"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이외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외환시장 구조를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제개편안을 통해 발표한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