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아파트 매물정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아파트 매물정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약 40% 선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3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는 총 3246건에 그쳤다.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3개월(2∼4월) 거래 건수인 4149건보다 900여 건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7월 신고 건수는 2일 현재 371건에 그친다. 7월 계약분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거래 신고가 이뤄진다고 해도 올해 2월(815건) 거래량에도 못 미치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등 금리 인상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지난달 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 대출자로 확대되면서 아파트 거래는 더욱 침체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39.6%(1286건)로 전체 4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3개월(2∼4월) 거래(4149건) 중 6억원 이하(1444건) 비중이 34.8%였던 것에 비해 5%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2∼4월 22.4%(931건)였던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7월 19.4%(630건)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도 5∼7월 거래 비중이 23.3%(756건)로, 2∼4월의 24.8%(1029건)보다 줄었다.

6억∼15억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범위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출 액수가 커질수록 이자도 늘어나는 만큼 매수자가 이자 변동에 민감한 금액대다.

한편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5∼7월 17.7%(574건)로 직전 3개월의 17.9%(745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와 아예 대출을 못 받는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금리 인상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는 지난 5월 110억원에 거래됐고 역시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 225.4㎡, 269.1㎡는 5월과 6월에 각각 90억원에 매매됐다.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석달 간 56억∼71억원대의 높은 금액으로 7건이나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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