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최대 3개 화면 분할...PC와 콘솔 경험 동시에

삼성전자의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바른 자세로 해야 하는(승률을 높일 수 있는) 게임도 있고, 누워서해도 될 정도의 릴렉스한 게임도 있습니다. 사용자 환경분석, 프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콘셉트 검증. 게이머들의 실제 사용 검증 등을 거쳐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우주선 조정석의 화면을 연상시키는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의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1000R 곡률의 55인치 게이밍 스크린이다. 화면을 세로로 전환할 경우 의자에 거의 누운 채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신제품 오디세이 아크와 관련해 "경쟁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가 TV 폼팩터를 그대로 가져와 소구점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른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세로로 활용할 경우 최대 3개의 화면을 볼 수 있다. 위의 화면으로는 뉴스를 시청하고, 중간 화면에선 게임을 하고, 아래 화면을 통해선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 화면을 가로로 전환할 경우 최대 4개의 다른 화면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게이머들이 PC와 콘솔을 동시에 사용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 또 게이머의 94.8%가 게임 도중 인터넷 서핑과 미디어 콘텐츠 시청, 채팅 등을 동시에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 상무는 "PC 게임에 대한 니즈와 콘솔 게임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고민했다"면서 "사용자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아크 하나로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제품은 세로형 '콕핏 모드'와 스크린 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비율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은 위아래 시야각이 양옆으로 보는 것보다 좁다. 이로 인해 세로로 화면을 사용할 경우 게임 몰입에 방해를 주지 않고, 여러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를 게이밍 모니터가 아닌, 게이밍 스크린이라고 소개했다. 정 상무는 "오디세이 아크는 데스크톱의 경험과 몰입감(이머시브)있는 콘솔 경험을 통합한 제품 특성상 스크린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인용 책상에서 가장 적합한 게이밍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쳤다. 제품 프로토타입을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종이로 만들고, 55인치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했다. 이후 프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콘셉트 검증. 게이머들의 실제 사용 검증을 거쳐 제품이 탄생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4K 해상도에 165Hz 고주사율과 GTG 기준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대형 스크린 중 최고의 게임 성능을 탑재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55인치 게이밍 스크린으로 165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오디세이 아크의 우리나라 출고가는 340만원이다. 삼성닷컴을 통해 이달 24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다음달 7일부터는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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