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1분에 5마리 이상 판매될 정도 인기
KFC 등 프랜차이즈 경험 앞세워 수익성 개선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역성장의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제훈 사장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 급등으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홈플러스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와 당당치킨 출시 등 초저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내는 데 앞장서는 중이다.
그 중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당당치킨이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가 국내산 8호 냉장계육으로 선뵌 6990원 가성비 치킨이다.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당일 생산, 당일 제조를 원칙으로 하면서 프랜차이즈 못지않은 맛과 퀄리티를 자랑해 연일 오픈런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 당당치킨의 판매량은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기준 38만 마리다. 1분에 5마리 이상씩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말 출시 후 약 2달 만에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의 출시 및 흥행이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사장의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 사장은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00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가(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또한 편의점 ‘바이더웨이’, ‘KFC 코리아’,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특히 KFC코리아에서의 경험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매출 증대까지 나섰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2016년 이후 수년째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해 회계연도(지난해 3월1일~올해 2월28일) 총 매출 역시 전년보다 4855억원 줄어든 6조4807억원, 영업손실은 133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일부 노후 지점들을 리뉴얼한 ‘메가푸드마켓’을 시작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그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한 메가푸드마켓의 매출이 이달 초 기준 최대 69% 늘었다. 가장 최근에 리뉴얼한 서울 방학점과 대전 유성점은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34% 늘면서 리뉴얼 점포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물가 안정 프로젝트에 대한 호평도 성장 동력 중 하나다.
물가 안정 프로젝트는 신선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 할인은 물론 멤버십 회원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까지 더해지며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물가 안정 프로젝트는 매주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품목에 대한 할인을 진행하는데, 각 품목마다 매출이 60%, 많게는 무려 3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신용카드사 혜택을 기존 9개에서 11개로 늘려 소비자 혜택을 강화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당당치킨까지 집객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홈플러스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올해 성장과 투자를 전략 키워드로 실적 개선에 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매장과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단행 및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을 위해 2020년 대비 3배 이상의 비용을 들일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물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며 "물가 안정 최전방에서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 원하는 바를 상품에 잘 담아낸다면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