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권성동에 6월쯤 연찬회 제안했으나 거절...당대표 쫓아낼 생각한 것"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전날 당 연찬회에서 논란이 된 이지성 작가의 강연 발언, ‘금주령’이 떨어진 연찬회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별도의 술자리를 가진 것 등을 겨냥해 "아마 또 통제가 안 되는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어제 보니 강연도 재미있게 하고, 어제 저녁에 술도 한 판 하셨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지성 작가의 강연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얼굴 평가)이다. 페미니즘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 외모나 이런 걸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는 거 아니냐"며 "그게 딱 지금 당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소속 의원 전원과 윤석열 대통령, 장·차관, 외청장 등이 ‘총집결’해 연찬회를 열었으나 여러 논란이 빚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류 반입이 금지됐던 당 연찬회 이후 별도의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 속 권 원내대표는 맥주병에 숟가락을 꽂고 노래를 부르고 주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날은 윤 대통령이 '을지연습 실제훈련' 기간인 것을 고려해 ‘금주령’을 내렸던 만큼 별도의 술자리를 가진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측도 연찬회에 앞서 참석 인원들에게 술 반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한 뒤 연찬회 만찬에선 술 대신 지역 특산물인 오미자주스로 대체한 바 있다.
김동하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미친 겁니까? 이러니 지지율 뚝뚝"이라며 "정신은 차립시다. 이 당은 미래가 없습니다. 윤 대통령님 또 체리 따봉 주시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연찬회 강연자로 나선 당구선수 차유람 씨의 배우자 이지성 작가가 강연도중 차씨에게 입당을 권유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이 작가는 “당신이 들어가면 국민의힘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나”라며 “내가 보기에는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당에)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발언 직후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나 전 의원은 "그런 언급과 접근이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했고, 배 의원도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담으로 한 말",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 것",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시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점차 커지자 글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연찬회 일정과 자신에 대한 징계 처분, 당대표직 자동 해임 등이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연찬회는 원내지도부 소관이어서 제가 6·1 지방선거 끝난 다음 6월 20일쯤 권 원내대표에게 ‘연찬회 하자, 윤석열 정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당이 한번 모여서 이야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더니 이상하게 석연치 않은 이유로 6월 말에는 안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당이) 하는 것을 보면 6월 말에 안 한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어떤 일련의 절차를 예상하고 그랬던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하는 당대표 쫓아내고 하자고 생각했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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