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하락세, 입주 앞둔 로또 아파트에서 더 심각한 이유?
전문가 "고금리·거래절벽·입주잔금 부담 등 복합적 요인"

10월말 입주를 앞둔 위례 중흥S클래스.
10월말 입주를 앞둔 위례 중흥S클래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자경 기자] 전국적으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부동산 시장에서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고금리 시대, 대출이자 부담에 직면한 세입자들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엔 기존 아파트보다 더 큰 전셋값 하락세를 나타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하는 '위례 중흥S클래스' 아파트의 전·월세 물량은 300건 이상 쏟아지고 있으며 물건이 쌓이면서 전세가격도 한달 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북위례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7억원 이상 거래되던 위례 중흥S클래스의 전용면적 101㎡ 전세는 6억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1년 전 입주를 마친 주변 단지보다 더 낮은 가격대에 전세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위례 중흥S클래스의 경우, 청룡산 자락의 숲세권과 초품아 단지로 청약 당시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단지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전체 426가구 모집에 4만4448명이 신청, 10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힐스테이트 북위례'(77.3대 1)보다 입주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101㎡ 기준 최저 6억9500만원에서 최고 7억5500만원이었다.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 양상에는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입주 전까지 잔금을 치러야 하는 입주예정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자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위례 우미린 2차 아파트.
12월 입주 예정인 위례 우미린 2차 아파트.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 아파트 역시 전세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한달 전 8억~9억원대에 형성된 우미린 2차 전용면적 102㎡의 전세는 7억원대에 나오고 있다. 아직 본격 입주전 사전점검과 입주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12월 입주를 앞둔 시기엔 전세물건이 더 빠른 속도로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월세관련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전 국민이 부동산 시세로 눈치게임 중"이라며 "추석 지나면 이사 성수기가 다가올텐데 연말쯤 이사할 때 전세가격이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돼 걱정이 많다"고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 불안함을 나타내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7월 전국 입주율은 79.6%로 6월 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0%), 잔금대출 미확보(28%), 세입자 미확보(26%)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준공 5년 이하의 아파트 실거래를 살펴보면 지난해 보다 올해 전세가가 떨어졌다"며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곳에서 전세가 하락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함영진 랩장은 "거래가 저조하다 보니 기존 집을 팔지 못하거나 잔금 마련이 어려울 경우 입주 잔금을 전세를 놔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양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세값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종완 교수는 그 이유로 "전세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이후 피로도에 따른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위례신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남·수원·남양주 등 인근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 교수는 "최근 아파트 전세에서 빌라, 주거형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형태로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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