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진=DL이앤씨 제공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진=DL이앤씨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마창민 대표이사는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림산업에서 2021년 DL이앤씨로 법인명을 변경한 이후, DL이앤씨 호의 첫 수장을 맡은 마창민 대표는 2020년 DL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로 영입된 외부 영입 인사다.

◇ 25년간 존슨앤존스-LG전자서 일한 마케팅 전문가…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 과제 맡아

마 대표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존슨앤존스 코리아에서 10년간 일했고, 이후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MC사업본부 임원을 맡으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기 직전 해였던 2020년에 대림산업으로 스카웃 됐고, 그 다음해 새롭게 출범하는 DL이앤씨의 첫 CEO 자리에 올랐다.

건설업계 경험이 전무한 마 대표가 DL이앤씨의 첫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활동해 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랜기간 지켜온 ‘대림산업’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새 출발을 하는 DL이앤씨 입장에서 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에 마 대표가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DL이앤씨도 마 대표의 취임을 발표하면서 그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한층 고도화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마 대표의 취임 일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마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과거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우리 미래에 대한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해 여러분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 대표 취임 이후 DL이앤씨는 단순 시공이 아닌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대, 친환경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DL이앤씨는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과 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D타워 돈의문 사옥. 사진=DL이앤씨 제공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D타워 돈의문 사옥. 사진=DL이앤씨 제공

◇ 취임 첫 해 실적 ‘양호’, 시평 순위도 8위서 3위로 뛰어…대내외 난제 ‘산적’

마 대표의 취임 첫 해인 2021년 실적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9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제시했던 영업이익 경영목표인 83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2021년 신규 수주실적도 약 10조5433억 원을 기록했다. 이전 해 수주실적 목표로 제시했던 11조5000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매년 7월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건설업계 순위 바로 미터인 시공능력평가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사명 변경 이후 첫 해였던 2021년 7월말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8위를 기록하며 2020년 3위에서 5계단 하락했지만, 지난 7월말 발표된 올해 시평 결과 2년전 대림산업이 자리하던 위치인 3위를 수복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건설 BIG 3’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마 대표의 올해 경영 행보가 마냥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가장 최근 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 2분기 DL이앤씨는 1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보다 41.2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급등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고, 해외법인에서도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총 8곳의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해당 사업지는 서울 방배6구역 재건축,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충북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경남 창원 마산회원2구역 재개발 등이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된 대표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정문 문주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된 대표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정문 문주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특히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됐던 방배6구역에서 시공 계약이 해지된 것은 뼈 아픈 타격이라 할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공계약 해지 사유는 아파트 브랜드 적용 문제 외에도 조합과 시공사 간에 다양한 부분들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친환경 신사업인 탄소포집 시장개척 통해 경영난제 돌파 나서

이처럼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친환경 신사업 개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 사업을 새 먹거리 사업으로 설정하고 시장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의 확대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호주, 북미, 중동, 유럽 등에서 글로벌 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포집한 탄소를 건자재 등으로 재활용하거나 폐유전이나 폐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까지 운영할 수 있는 지속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서해그린환경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서해그린에너지와 국내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에 더해 포집한 탄소를 건설자재,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오른쪽)와 필 스테이블리 뉴라이저사 사장이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지난 3월 30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오른쪽)와 필 스테이블리 뉴라이저사 사장이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올해 3월에는 글로벌 탄소시장에도 진출했다. DL이앤씨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가스 엔진 및 터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브트레인, 호주 내 CCUS 영업활동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MOU도 체결했다.

마 대표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신사업인 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호주, 중동, 북미, 유럽 등에서 글로벌 탄소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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