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결정된 독일 헤리티지펀드 피해보상금 마련도 숙제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업무총괄대표(왼쪽)와 김상태 GIB·기관고객 총괄대표. ⓒ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업무총괄대표(왼쪽)와 김상태 GIB·기관고객 총괄대표. ⓒ신한금융투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병탁·이기정 기자] 증시침체와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리테일과 자산운용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사경영관리와 WM부문을 맡은 이영창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 동기(3228억원) 대비 4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1.2% 줄어든 236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감한 것은 가파른 금리상승과 그로 인한 주식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상반기 리테일·WM·디지털그룹 부문의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1013억원)과 비교해 81.6% 줄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업무의 수수료 차익은 2537억원에서 1468억원으로 줄었다. 일임수수수료 수입도 97억원에서 73억원으로, 1년새 24억원이 감소했다.

PI(자기자본 매매) 자산운용과 관계된 GMS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74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의 경우 159억원의 순손실을 겪었다. 특히 채권부문에서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채권부문의 평가이익은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1600억원) 대비 7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집합투자자증권도 224억원에서 –4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장내옵션거래와 장외파생상품거래에서 각각 1355억원과 2648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리테일과 자산운용 부문의 큰 실적 하락으로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기타 부문을 수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중 지난해 리테일·WM·디지털그룹 부문과 GMS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와 12%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의 경우 리테일·WM·디지털그룹 부문의 비중은 13%로 줄었으며, GMS의 기여도는 –11%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사경영관리와 WM부문을 맡은 이영창 대표의 고민이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신한금투 대표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증권사 호실적에 힘입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올해 3분기 실적의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역시 주시식장의 침체로 인해 이 대표가 맡고 있는 리테일·WM·디지털그룹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일 헤리티지펀드 판매와 관련한 보상안을 두고 피해투자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연내 분쟁조정을 마무리 지을 만큼, 이에 대한 피해 배상금 마련도 신한금융투자에 큰 숙제다.

이와 반대로 올해 기업금융 부문의 호재로 김상태 대표의 입지는 굳건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GIB와 기업고객 부문의 수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상반기 GIB부문의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455억원)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고객부문(212억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7.6% 감소했지만 리테일 부문과 비교하면 크게 선전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전통 IB 명가'로의 귀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투는 하반기에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수출입은행 공모 달러채발행 주관사에 선정하는 등 IB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김상태 대표의 취임이 올 3월에 이뤄졌기 때문에 GIB 부문의 성과를 물 자르듯이 한 명의 대표의 성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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