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국내외 기업과 협력 강화…GS건설, 분리막 기술 개발 나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탄소 포집 기술 상용화 적용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설치한 CCUS 실증 설비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설치한 CCUS 실증 설비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친환경 경영이 건설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CUS 사업은 친환경 조성의 필수 요소인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CCUS 기술은 공장 등 시설에서 유해 물질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순간부터 운송, 저장 및 재활용까지 전 단계에 걸쳐 공기 중에 탄소가 배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50% 이상이 현대 생활에 필요한 발전 시설과 중공업 시설 등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대규모 이산화탄소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CUS 기술이 탄소배출 '0'을 위한 유일한 기술로 정의할 정도로 CCUS는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을 실행하는데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 역시 경영 포트폴리오 다양화 및 신사업 개척을 위해 CCU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서해그린환경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DL이앤씨는 서해그린에너지와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DL이앤씨는 포집한 탄소를 건설자재,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플래그십 사업단과 탄소광물화 원천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플랜트 구축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오른쪽)와 필 스테이블리 뉴라이저사 사장이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지난 3월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오른쪽)와 필 스테이블리 뉴라이저사 사장이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해외 시장은 호주를 통해 글로벌 탄소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 사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어 DL이앤씨는 가스 엔진 및 터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브트레인 사와 호주 내 CCUS 영업활동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MOU도 체결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탄소 중립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목표”라며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CCUS 사업 강화를 통해 호주, 중동,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탄소 포집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탄소포집의 핵심 기술인 차세대 분리막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분리막 개발 전문 기업인 에어레인과 협력에 나선다.

지난 8월말 GS건설은 에어레인과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교류와 업무 협력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어레인은 기체 분리막 전문 업체로 자체 기술 및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업체다.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에서 진행된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교류와 업무 협력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권혁태 GS건설 전무(왼쪽)와 하성용 에어레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에서 진행된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교류와 업무 협력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권혁태 GS건설 전무(왼쪽)와 하성용 에어레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이번 MOU를 통해 GS건설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나아가 탄소 포집 플랜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현재까지 탄소 포집 플랜트는 습식방식으로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 가스가 반응성 화학물질을 통과하며 이산화탄소가 포집 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탄소 포집을 위한 화학물질 대신 차세대 분리막을 적용하면 기존 설비 대비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 경제적이고 효율이 높으며, 모듈화의 용이성이 있는 등 친환경 기술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기존 탄소 포집 기술 연구 조직을 확대 개편해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사 간 협력은 탄소 포집을 위한 분리막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분리막 기술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국내 대표 지속가능경영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CCUS 기술 설비를 실제 플랜트 구축 현장에 적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건설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는 현재 실증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설치한 CCUS 실증 설비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설치한 CCUS 실증 설비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도 부가적으로 수소, 탄산염 등을 생산함으로써 자원화가 가능한 친환경 플랜트의 구축,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공급받아 수소, 전기, 탄산염을 생산한다.

특히 이번 설비는 미국 GT사가 기존 1kW급으로 진행했던 연구단계에서 상업화 수준이 가능한 10kW급 규모로 발전시켜 실증화가 진행 중이다. 10kW급 시스템은 하루 3.2톤의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수소 72㎏, 탄산염 7.2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는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화탄소 포집, 처리가 가능한 1MW급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탄소 중립시대를 맞아 탄소 배출량 감축이 필요한 화학공장, 발전소, 제철소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탄소 포집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며, “GT사의 CCUS 원천 기술을 통해 CCUS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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