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지난해 3조4000억
보양식부터 한복·송편·영양제까지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30대 직장인 황 씨는 최근 반려견을 위해 '반려견 전용 한복'을 구입했다. 반려견과 가족이 되고 처음 맞은 명절. 가족과 친인척에게도 예뻐 보이고 싶어 4만원 이상 가격에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구입하게 됐다. 황 씨는 "우리집 해피(반려견)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않아요. 우리 가족이 쓰고 먹는데 뭔들 안 해주고 싶겠어요?"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 상품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유통업계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족(Pet+Family)'들의 수요를 겨냥해 한복, 영양제, 간식, 장난감 등 다양한 선물세트와 용품들을 선보였다.
7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SSG닷컴은 추석에 맞춰 반려동물 전용 삼계탕, 한우소고기탕, 황태탕, 오리탕 등 보양식을 선보인다. 추석 전용 코너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한복과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SSG닷컴은 이달 한 달 동안 반려동물을 위한 명절 선물을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브랜드 단위 반려동물용품 행사도 진행한다.
쿠팡도 추석을 맞아 강아지용 한복을 비롯해 애견 선물 세트와 함께 연휴 동안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위한 여행 준비 상품을 마련했다.
쿠팡 와우회원의 경우 한정 특가 혜택에 더해 추가 할인 혜택을 받는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6만원 이상 구매 시 9000원, 1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상당의 구매 금액대별 할인쿠폰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과 관련 용품,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추석 명절 음식을 반려견도 맛볼 수 있도록 반려견용 갈비탕과 송편세트를 선보인다.
전과 한우 갈비탕, 송편, 한과, 열빙어 두름 등 식사부터 간식까지 포함한 풍성한 추석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우유껌, 육포, 통닭발 등 다양한 구성의 추석 간식 선물 세트까지 내놨다.
제약 업계 역시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추석 선물 제품을 내놓았다.
광동제약은 숙지황,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을 주원료로 만든 반려견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本)'과 '견옥고 장(匠)'을 판매한다. 반려견의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비뇨기 건강을 위한 유산균에 이어 구내염 예방 효능을 담은 영양제와 '라비벳' 등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을 선보였다.
JW중외제약 계열사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 면역력을 강화하는 유산균과 관절·연골 영양제, 일동제약은 ‘비오비타 펫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했고, 이런 추세에 맞춰 업계에서는 명절 선물세트도 반려동물용 맞춤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