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 원조 '레인지로버' 9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컴백
정숙감·승차감 등 고급감에 오프로드 등 다양한 주행성능까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현영 기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SUV)를 대표하는 모델 가운데 하나인 레인지로버가 9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럭셔리 SUV의 원조라고 불리는 모델답게 ‘올 뉴 레인지로버’는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에 각종 첨단기술까지 탑재됐다. 나아가 주행을 할 때면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까지 갖췄다.
이번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새로운 'MLA-Flex' 플랫폼을 적용, 주행성능과 핸들링, 정교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또 최신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SUV로 설계했다.
랜드로버 측은 “레인지로버는 지난 50년간 최상의 편안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모든 길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럭셔리 SUV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소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강원도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 시승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번 시승은 곡선구간, 고속 구간을 포함해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로 구성됐다. 이는 주행환경을 가리지 않는 레인지로버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구성이었다.
행사장에서 처음 마주친 레인지로버는 거대한 차체에서 오는 단단함에 깔끔함과 날렵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실제 레인지로버는 0.30Cd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럭셔리 SUV 가운데 하나다.
이번 레인지로버는 모더니즘 디자인 철학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랜드로버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보통 SUV는 높은 차고와 큰 차체로 다소 둔해 보일 수 있지만, 랜드로버는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강한 웨이스트 라인, 리어에서 솟아오르는 실 라인 등에 신경을 쓰며 모던 럭셔리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차체의 모든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측면에는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를 적용해 도어와 유리가 매끈하게 연결됐다. 레인지로버의 트레이드마크인 시그니처 사이드 그래픽은 도어와 하나의 표면으로 완벽하게 이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글로스 블랙 패널은 리어 램프와 통합됐으며, 수직형 히든 테일 라이트는 활성화돼야 모습을 드러낸다.
시승차량에 탑승하자, 특히 시트는 따로 건들지 않았음에도 편안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운전대와 센터페시아 등의 실내 소재들은 흠 잡을것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각종 차량의 기능도 직관적으로 구성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랜드로버 측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현대적이고 직관적이며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며 “최고급 소재와 웰빙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요소들을 완벽하게 결합해 모든 탑승객이 여행을 떠날 때마다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자 고요한 안식처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레인지로버가 단순히 편안하고 조용한 SUV라는 생각은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깨졌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마자 레인지로버의 넘치는 힘이 뿜어져 나왔다. 이 모델에는 브랜드 최초로 530마력 4.4ℓ V8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거대한 차체에도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50㎞/h에 달한다.
곡선구간을 포함한 일반 국도구간에서 레인지로버는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달려나갔다. 레인지로버에는 후방차축이 최다 7.3도 조향되도록 설계됐으며, 시속 50㎞ 미만 저속에선 전방 차축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해 민첩하면서도 안정감있게 주행할 수 있다.
방지턱 구간에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충격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인상깊었다. 이는 최신 독립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 볼륨과 트윈 밸브 모노튜브 댐퍼를 결합해 불규칙한 노면 요철의 충격으로부터 실내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구간에선 5052㎜에 달하는 큰 차체와 3톤에 가까운 2750㎏(공차 기준) 중량임에도 경쾌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가속 능력을 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즉각 반응해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정숙함은 고급 세단에 탄 느낌이었다. 이는 기본적인 조용한 차체 설계에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 이 시스템은 35개의 메인 스피커를 통해 실내에 전달되는 진동 및 소음을 모니터링하고 신호를 생성해 제거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번 시승행사에서 정숙성과 승차감을 강조할 수 있는 온로드 시승코스보다 오프로드 코스에 공을 들였다. 실제 차량 오너가 럭셔리 SUV를 타고 오프로드를 즐길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경험을 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자랑하고 싶다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의도가 드러났다.
오프로드 코스는 먼저 비포장도로로 발달고치(박달고개) 정상을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비가 오고 있는 상황에 비에 도로도 많이 파여있었지만, 거침없이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특히 주의를 기울어야하는 구간에선 인터페이스의 오프로드 전용 카메라 설정로 자동차 좌우와 본네트 아래 상황을 눈으로 보며 돌파했다. 정상에 도착해선 트렁크에 도어를 의자로 만들어 쉬며 잠시 아웃도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오프로드 체험은 45도에 가까운 급경사 구간 등 다양한 구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진흙길과 자갈 및 바위길 등 도로 상황에 맞춰 주행모드를 변경하며 오프로드 성능을 하나씩 살펴봤다.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가 아닌 오프로드 전용 SUV인 것처럼 모든 구간을 통과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은 도강 코스였다. 최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에서 시동이 꺼져 침수차가 된 경우가 많았다. 레인지로버는 차체가 잠길정도의 침수상황이 아니라면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실제 맞춤형 공기 흡입구 설계를 통해 최대 900㎜ 깊이의 도강이 가능하다. 실제 전면부 카메라가 물에 잠겨 수중상황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었지만, 레인지로버는 거뜬하게 통과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 및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 포함)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이며, 롱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 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 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억 2537만원이다.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올 뉴 레인지로버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럭셔리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랜드로버의 비전을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이라며 “5세대 레인지로버를 통해 50년의 헤리티지와 최첨단 기술이 빚어낸 플래그십 SUV 만의 가치를 모두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