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유해가 서거 전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을 떠나 영면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이날 오전 10시경 밸모럴 성을 떠나 280여km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우드 궁전으로 운구됐다.
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나자 시민 수천명이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를 던지며 여왕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이날 시작된 마지막 여정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같이했다. 운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은 밸모럴 성 영지 내에서 조달한 화환으로 장식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여왕이 사랑했던 밸모럴성을 최종적으로 떠나는 슬프고 가슴 아픈 순간"이라며 "오늘 여왕은 에든버러로 마지막 여정에 나서며 스코틀랜드는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여왕이 가는 길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날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이동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경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한 여왕의 시신은 다음 날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는 왕실 일가가 참석한 장례 예배가 열리고, 예배를 마친 뒤 여왕의 시신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여왕의 시신은 오는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 궁으로 이동한 후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인 18일까지 4일간 대중에 공개된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치뤄진다.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는 이날 런던 버킹엄 궁에서 영 연방 사무총장을 만나고, 그가 국가원수인 캐나다와 호주 및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등 영 연방 14개국의 총독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