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월 中 점유율 56%…CATL, 국내 3사 합산보다 높아
중국 제외 시장서는 韓, 中 앞서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CATL 등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중국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 중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약진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4.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포인트 상승, 1위를 유지했다.

3위 사업자인 중국 BYD도 12.6%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보다 5.6%포인트 올랐다. 또 다른 중국계 업체인 CALB(7위·점유율 4.2%)와 궈쉬안(8위·점유율 4.2%), 신왕다(9위·점유율 1.6%)도 전년보다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세계 10위권 배터리 사업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보다 14.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5.9%로, 지난해(34.2%)와 비교해 8.3%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8.8%포인트 하락한 14.2%로 집계됐다. 삼성SDI(6위)는 5.7%에서 5.1%로 내려갔고, SK온(5위)이 유일하게 5.5%에서 6.6%로 상승했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이 CATL보다 뒤떨어진 셈이다.

다만 올 1~7월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10위권 내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중국계(CATL 3위·신왕다 8위·BYD 10위) 업체를 앞섰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55.6%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5.1%에서 올해 29.5%로 줄었고, SK온은 9.9%에서 14.7%로, 삼성SDI는 10.2%에서 11.4%로 각각 늘었다.

그러나 중국계 업체들도 지난해 12.5%에서 올해 19.7%로 확대하며 비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기간 CATL의 점유율은 지난해 11.9%에서 올해 18.6%로 집계되며, 6.7%포인트 올랐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쿠퍼 등 전기차 판매 증가로 작년보다 2.2배가량 성장했다.

신왕다도 점유율은 작년(0.2%)보다 0.5% 소폭 올랐지만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347.5%)를 보이며 8위에 올랐다. 이는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BYD(점유율 0.4%)도 48.7%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10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측은 "올 1~7월 LG에너지솔루션이 비중국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국내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앞으로의 국내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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