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이하 아파트 중 입주 5년 이하 비중 '9%'

2022년 가격 구간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출처=부동산R114
2022년 가격 구간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출처=부동산R114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주택 시장의 거래절벽 속에서 올해 거래된 아파트 매매 10건 중 8건이 실거래가가 6억원 이하로 나타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구축이거나 주거면적이 협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올해 1월~9월27일까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5만4146건 중 6억원 이하는 3만9457건(72.9%)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저리의 정책대출 대상이 되고 대출규제가 완화 적용돼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층이 쏠린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중 6억원 이하 3만9457건을 연식 구간별로 살펴보면 △21~30년 이하 1만5411건(39.1%) △11~20년 이하 9067건(23.0%) △30년 초과 6446건(16.3%) △6~10년 이하 4836건(12.3%) △5년 이하 3697건(9.4%) 순으로 나타났다. 

신축 주도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6억원 이하로 거래 가능한 입주 5년 이내 아파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
2022년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

올해 3분기까지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국민주택규모(전용 85㎡)를 초과한 면적은 4.3%(3만9457건 중 1716건)에 불과했다. 

전용 60㎡ 이하의 소형 거래비중이 62.1%(2만4506건)이고, 이 중 전용 40㎡ 이하 초소형은 17.6%(6961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6억원 이하 거래 아파트를 살펴보면, 대부분 연식이 오래됐거나 면적이 협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6억원 이하로는 수도권에서 양질의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에게 양질의 주택을 선택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대출규제나 정책대출의 대상이 되는 주택가격 기준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정책 당국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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