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하루 일정으로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등 혜택을 지급하는 IRA를 강행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IRA 통과로 한국산 전기차는 매년 약 10만대의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국내 1만3000개 부품업체도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IRA와 관련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며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과정에서 한국 측의 우려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필요 시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양국 정상 합의 사안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우주개발을 적극 주도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미 간 우주분야 협력 강화 여지가 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며,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미 문제도 거론됐다. 양측은 내년 동맹 70주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외교 채널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