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발신번호를 070에서 010이나 02로 조작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문자 사기)을 시도하는 사례가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잘 받지 않지만 010이나 02는 잘 받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발신번호 거짓 표시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발신번호 조작이 확인된 사례는 5749건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2424건의 2배를 넘어선 숫자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번호조작 확인 건수는 최근 5년간 최다였던 2019년의 7106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070 번호를 010 등으로 조작, 발송하는 중계기 관리책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를 꾸리고 전화번호를 바꿔 발신하는 '변작 중계기'(통칭 SIM박스)의 통신사용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변작 중계기는 휴대전화에 유심칩 수십~수백개를 연결해 070 등 해외 번호를 손쉽게 국내에서 쓰이는 010·02 등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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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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