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019년 4분기 이후 첫 역성장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주요 원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판매가격 하락, 가전제품의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써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조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2%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추정치를 하향조정했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8조3586억원, 11조8738억원이다.
잠정실적에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TV, 생활가전 판매량 감소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변화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10~15% 하락했다. 같은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13~18% 떨어졌다.
전 세계 전자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D램과 낸드의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긍정적 효과 또한 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용 패널 공급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1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입지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기간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2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TV와 가전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자회사 하만 포함)에서 4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써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서버용 D램 가격이 13~18%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984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