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월드컵 특수 현실화 여부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키움증권은 11일 LG전자에 대해 경기 민감도가 큰 사업 구조상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하향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잠점 영업이익으로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685억원을 하회하는 실적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이 공급망 이슈 개선과 함께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TV의 시장 상황이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됐고 가전은 물류비 부담과 함께 경쟁 비용이 증가했다"며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여건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부품은 반도체 등 공급 이슈가 완화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개선된 수주의 질과 판가 대응력이 높은 수익성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멕시코 신규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말부터 e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TV는 에너지 위기와 더불어 유럽의 침체가 심화됐고, 북미도 시장 재고가 증가한 조짐이 감지됐다"며 "TV 사업의 유럽 노출도가 크다 보니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상황이 부정적이고, OLED TV 판매 실적도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비즈니스솔루션은 노트북, 모니터 등 IT 부문 수요 약세가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전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재 수요 감소와 주택 경기둔화 영향이 불가피했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TV 부분에서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월드컵 특수의 현실화가 이뤄질지 여부가 관건이다"며 "가전은 주택 경기 등 수요 여건은 비우호적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원자재 비용 등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