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경기 부진…폴더블폰 판매에 악영향
삼성, 올해 1000만~1100만대 폴더블폰 출하 가능성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8월 '갤럭시언팩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8월 '갤럭시언팩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의 10~11월 두 달간 출하량을 202만대로 전망했다. 앞서 DSCC는 삼성의 폴더블폰 신제품 2종이 이 기간 287만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DSCC가 제시한 출하량 202만대는 이보다 앞선 전망치 287만대보다 약 30% 적은 것이다. DSCC는 이와 관련해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시장이 점점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상황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 여러 요인들이 얽히면서 선진 시장의 소비심리는 최근 크게 위축됐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Z 플립4·폴드4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Z 플립4·폴드4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는 신제품 출시 전과 후 괴리가 크다. 지난 7월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지난해 700만대에서 올해 14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의 올해 신형 폴더블폰 출하량을 800만대, 구형 폴더블폰은 200만대 총 1000만대의 폴더블폰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DSCC가 10~11월 출하량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은 제품의 초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출시 국가를 본격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3' 등 구형 제품을 포함해 올해 1000만~110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형 제품은 현재까지 200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의 판매량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판매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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