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참배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日경제산업상. 사진=연합뉴스
야스쿠니신사 참배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日경제산업상.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HK는 14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제사)를 앞두고 참배하고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개인 돈으로 냈다고 보도했다.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이나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이곳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전후 일본이 걸어온 평화 국가로서의 길을 앞으로도 더 나아가겠다고 언제나 마음으로 맹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추계 예대제를 맞아 18일 집단 참배한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 100여 명은 춘계 예대제 때 집단 참배했으며 패전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집단 참배하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의 춘·추계 예대제와 패전일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참배는 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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