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674억원 외 필요자금 2250억원 필요…재원 마련 우려 제기
휴스틸 "사업 확장 위한 투자…향후 영업이익으로 재원 마련 계획"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골프장 재벌'로 불리는 신안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철강제조전문업체 휴스틸이 국내와 해외의 공장을 증설하는 등 3000억원대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와 함께 막대한 차입금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유상증자 발표로 인해 주가는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19일 유상증자 1차 확정발행가액을 3965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674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주당 5280원에 1700만주를 신주 발행해 약 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유상증자 결정이 내려지자 한때 장중 9020원이던 주가는 5200원대로 내려갔다.
주가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휴스틸은 예정대로 국내와 해외의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휴스틸은 현재 군산 제2국가 산업단지에 약 23만1400㎡(약 7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 부지에 대구경 강관 생산을 위한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휴스틸에 따르면 예상 투자금액은 1900억원이며, 이에 대한 재원은 △유상증자(674억원) △군산공장 담보대출(1000억원) △기타 운영자금(226억원)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휴스틸 군산공장은 내년 말 1단계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 최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완공 후 휴스틸은 연산 20만t의 대구경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게 된다.
미국에서도 연간 생산능력 25만t을 갖춘 공장을 2024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은 125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틸은 이번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증대되고 주식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공장 증설을 위한 막대한 차입금은 큰 변수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자칫 기업의 경영 건전성에 미칠 악영향을 주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휴스틸이 원안대로 군산과 미국에 공장을 증설한다면 유상증자 외 22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휴스틸 관계자는 “군산과 미국의 공장 증설은 중장기적으로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상승했다"며 "미국 공장 등 필요한 자금은 향후 회사의 경영실적으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