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 26일까지 서울아트나우서 진행
600년 중국도자기 파편과 60일 종이에 스며든 색의 조화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서울아트나우 갤러리는 오는 26일(화)까지 이택수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를 개최한다.
지난 9일 오픈한 이번 전시는 6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중국 명대 도자기 파편과 60일 동안 종이에 스며든 색채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펼쳐지는 감각적 대화를 통해, 시간이 남긴 흔적과 감정의 깊이를 예술로 탐구한다.
도자기 파편과 색채는 시간의 상흔과 존재의 흔적을 담아내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잇는 유기적 결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물성이 지닌 역사적 깊이와 색이 머금은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시간과 존재의 본질적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택수 작가의 덕화 옥토 백자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덕화 옥토는 고운 백색을 지닌 귀한 중국의 흙으로, 오래전부터 고급 백자와 불상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료로 사용됐다.
작가는 이 백토의 순백과 은은한 광택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찻잔을 완성했다. 덕화 옥토의 섬세한 질감과 세월의 흔적이 담긴 순백의 아름다움은 시간을 초월한 고요한 울림을 전달하며 관객에게 특별한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덕화 옥토 작품들을 경매 형식으로 제공해 소장 기회를 선사하는 특별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작가의 ‘색 작업’은 단순히 종이에 색을 더하는 과정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 노을이 물드는 하늘, 강과 산의 풍경 등 자연의 감정을 담아내며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겹겹이 쌓이는 과정을 통해 감정의 층위를 형성한다.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 다양한 색채가 종이에 스며들며 농밀한 색의 밀도를 만들어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색의 깊이를 더욱 고조시키며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감정의 여운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 감정이 겹겹이 쌓이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하며, 관객은 색 그 자체의 본질과 정서에 몰입하게 된다.
이택수 작가는 충남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도자기 역사를 깊이 연구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미학을 구축해 왔다. 그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수집한 도자기 조각들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이 예술로서 연결되는 방식을 탐구해 왔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되며, 도자기와 종이 작업의 감각적 깊이를 통해 현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철학적 탐구와 감각적 실험이 응축된 전시로, 관객은 갤러리 공간에서 600년의 시간을 품은 도자기와 60일의 시간을 담은 종이의 색채를 통해, 물질에 담긴 존재의 의미와 사라지지 않는 흔적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한편 서울아트나우 갤러리는 차세대 작가들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화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예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며 예술가들과 관객 사이의 의미 있는 소통을 지향한다.
서울아트나우는 특히 국제적 협력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한 헝가리 문화원과 같은 다양한 문화 기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이택수 작가의 전시는 서울아트나우가 선보이는 중요한 예술적 여정의 하나로, 관객에게 예술의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