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들을 책무 있다는데 대통령이 할 말 아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는 우리가 들을 책무가 있다고 하시던데 그건 대통령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어도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이 국정난맥에 대통령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시정연설을 거부하면 들을 의무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듣는 것은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도 있고 온라인으로 들을 수도 있고 사후에 뉴스를 통해서 들을 수도 있는데 (윤 대통령이) 그렇게 책무를 강조한다"며 "나 홀로 독주, 우리가 오죽했으면 검찰독재라고 그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 의견을 들어주십시오'라고 청을 해도 지금 들을까 말까 한데 들을 책무가 있으니까 너희들 들어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윤 정부가 출범해 지금까지 법안 발의 수가 70개 남짓이다. 같은 기간 동안 문 전 정부는 140개 남짓이었다"며 "오로지 관심이 사정에만, 칼 휘두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이라는 게 단절이 있을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함께 민생을 살리자는 협치와 포용의 정치가 아니고 (야당을) 적으로 생각하고 단죄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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