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기불황 속 위기대응 방안 모색할 듯
다음달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에 미칠 영향에 주목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한달간 계열사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 내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대응 전략과 신사업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부터 11월 하순까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릴레이 사업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들이 모인다. LG그룹의 사업보고회는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주에는 LG전자의 각 사업본부와 함께 LG이노텍, 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이 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이 잇따라 사업 현황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선 사업보고회를 통해 내년 LG그룹 사업계획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사업보고회는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과도 맞물린 중요한 자리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상황이 좋지 않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는 GM 리콜 충당비용(약 4800억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줄었다.
특히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1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하반기 내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올해 전 세계 TV 수요 감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 판매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한동안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또한 통신업 성장 둔화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선 내년 위기대응을 위한 사업재편, 신사업 발굴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보고회가 다음달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LG그룹은 통상적으로 11월 마지막주에 정기인사를 단행해왔다.
구 회장이 사업보고회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후 경영 최우선 과제로 ‘고객가치 실천’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 또한 내년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리더십을 평가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