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임시주총 진행...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행사 시작 앞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시간 가져

삼성전자의 '제54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제54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6년만에 열린 삼성전자의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에 앞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추모의 시간 갖는 등 엄숙하게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주총 시작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해 추모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주총장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56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임시 주총을 연 것은 2016년 10월 이후 6년만이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 앞서 임시주총을 소집한 것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4월 한화진 사외이사는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했다. 박병국 사외이사는 5월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삼성전자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개인별로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제공됐다. 지정좌석제를 운영해 주주들의 좌석간 이동도 제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약 4개월 뒤에 있을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고 굳이 임시주총를 통해 이를 하는 이유를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 "상법상 내년 정기 주총에서도 사외이사를 충원할 수 있지만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빨리 사외이사를 충원하고자 임시주총을 진행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허 교수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한종희 부회장은 허 교수가 삼성전자 ESG 경영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석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 41억8684만410주 가운데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건에 대해 찬성한 주식 수는 41억5552만1157주다.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건에 대해 찬성한 주식 수는 36억9655만6302주다.

발표된 주식 수는 의결권을 위임했거나 전자투표를 행사한 주주들의 표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10월24일부터 11월2일까지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시 주총은 사외이사를 확정하는 자리인 만큼 이재용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사장단 인사를 한 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비등기 임원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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