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코레일 사장, 3월 발생 사망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입건 돼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 궤도를 이탈한 사고에 대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원 장관이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7일 전했다.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승객 275명을 태운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6개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발생한 안전 사고다.
관련해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과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함과 동시에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등포역 6개 선로 중 2개 선로에서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용산역, 영등포역에는 모든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까지 일부 열차는 운휴되거나 출발·도착역을 변경해 운행된다.
코레일 사업장에서는 연이어 안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원 장관은 지난 3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코레일·SR·신분당선·공항철도 사장과 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소집해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대책회의 이틀 후인 5일 또다시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 중이던 코레일 소속 30대 노동자가 기관차에 치여 숨진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다른 직원도 과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올해 3월에는 대전시 소재 열차 검수고에서 직원이 객차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세상을 떠났고, 7월에는 경의중앙선 중랑역에서, 지난달에는 일산선 정발산역에서 직원이 열차에 부딪혀 사망했다.
한편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3월에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의 책임을 물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나머지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서도 엄정히 수사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