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사업 모두 아쉬워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성 대표는 야심차게 출범한 통합 신한라이프를 지난 1년간 이끌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그동안 추진한 젊은층 공략, 해외사업, 헬스케어 등의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실적이나 사업 어느 쪽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대표가 특별한 성과를 내기에는 임기가 짧았던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920억원으로 출범 후 첫 실적을 받은 전년 동기 925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야심차게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초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지난해 9월 925억원에서 다음 분기인 지난해 연말 1376억원으로 48.8% 증가했고, 이후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283억으로 전분기 대비 18.6% 감소했고, 지난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순이익 28.3%나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고 있는 KB금융그룹의 자회사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순이익 500억원 보다 앞섰다. 성 대표는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가상인간 로지를 앞세워 ‘2030’을 겨냥한 ‘로지 종신보험’을 선보이는 등 젊은 층 공략에 적극 나섰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VIP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내년 초 KB라이프생명으로 출범한 이후 더 적극적으로 VIP 고객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초기부터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성 대표는 취임 초기 '이노베이션 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하며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인슈테크 기반 혁신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고객 편의성 차원의 대고객 전략과 회사 내 프로세스 혁신 차원의 디지털 전략 추진을 통해 AI(인공지능) 챗봇과 AI 원더라이터, 간편 보험금 청구서비스, 디지털 건강나이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또 해외사업 진출과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에는 베트남 법인의 영업을 개시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법인보헙대리점(GA)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과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AI 기반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구축헸고, 또 생명험보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출범시켰다.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콘텐츠 추가 개발과 함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UX(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성 대표는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확실한 성과를 내기에는 1년이라는 임기가 턱없이 짧아 아쉬움을 남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적면에서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라이프는 출범 1년 동안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