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임상검사 분야에도 장비의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임상검사 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18일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R&D센터에서 ‘임상검사실의 미래지향적 모델’을 주제로 창립 40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재단은 40년간 축적된 온 독자적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적 수준의 임상 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난 40년의 성과를 돌아보며 다가올 미래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임상미생물의 미래 및 자동화’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서 첫 포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임상미생물학 분야는 진단검사의학에서 자동화가 어렵고, 따라서 자동화가 가장 뒤쳐진 분야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임상미생물학의 미래는 자동화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배양과 비배양 진단기술로 나눌 때 배양 진단기술 이야말로 미생물 고유의 검사법”이라면서 혈액 배양 검사장비 등 배양진단기술 장비의 최신 자동화 모델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예진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GC녹십자의료재단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비오메리으사의 미생물 자동화시스템 ‘WASPLAP’의 사용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오 전문의는 “WASPLab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 판독 프로그램인데 배양양성과 음성을 구분해줘 검사자가 판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녹십자의료재단에서는 WASPLab 의 도입으로 검사실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보다 신속한 결과 보고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WASPLab 도입 이후 검사소요시간(TAT) 단축을 위해 사실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한 결과 소변 배양 검체가 검사실에 도착한 시간부터 결과 보고까지의 시간은 전년 동월 대비 배양 음성은 12.6 시간, 배양 양성은 21.0 시간 빨라졌다”면서 “검사실 인력은 검사 건수 대비 7인이 하던 업무를 4인이 소화하고 있어 3인의 인력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윤여민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진단검사의학 표준화 및 일치화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임상에서 환자 진료를 목적으로 사용한 각종 자료를 빅데이터로 통합하고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포함되는 개별 데이터의 품질과 검증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검증된 진단검사 데이터의 생산과 확보는 필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검사실은 진단검사 데이터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주체로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진단검사의학 표준화 및 일치화 향상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김선 목암연구소장은 연자로 나서 멀티오믹스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새로운 계산법을, 김석휘 아주대병원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조직 병리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GC녹십자의료재단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 및 고도화된 분석기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랩 투어도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