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롯데 정기 임원인사 앞둬
본격 경영 승계시 국적·병역 논란 예상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롯데그룹 임원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를 놓고 승진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재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신 상무의 승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온다. 그 동안 외부 노출이 없었던 신 상무가 올해 초부터 주력 계열사를 직접 찾는 등 대내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한 신 상무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승진하며 롯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9월 말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이어 지난 10월 초 롯데 경영진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HQ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한국과 일본의 롯데 경영진도 동행했다.
업계에서는 신 상무의 적극적인 행보를 두고 올해 인사에서 그룹 내 역할을 강화하거나 후계구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행보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신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일본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점이 차이가 나지만, 화학 계열사를 통해 그룹 경영에 참여한 점까지 비교하면 큰 차이가 거의 없다.
신 회장 역시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다.
다만, 신 상무의 승계 과정을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대표적으로 국적과 병역문제 등이다. 현재 신 상무의 국적은 일본이며 한국어도 능숙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국적 논란에 예민한 만큼 신 상무의 국적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신 상무가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다고 해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병역이 면제되는 만 38세(2025년) 이후에 한국으로 귀화해 국적과 병역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뒤 경영 참여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며 “당장의 승진보다는 내년 신유열 상무가 그룹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해 인사나 롯데 지분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