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야당 의원 한마디에 과민반응...고발 공화국 될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중단에 대해 "MBC한테 화내 가지고 무섭게 언론을 탄압하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풍이 불까, 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용산시대를 연 제1 목표고 지금까지 자랑하는 직접소통(이지만) 이걸 또 6개월만에 없애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도어스테핑하면서 말하는 거 보니까 모든 것은 대통령이 하는 구나(싶었다). 참모들이 아무 것도 못 한다. 본인이 다 해버리니 대변인이 필요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할 때 굉장히 신선하지만 반드시 실수한다고 지적했었다"며 "차라리 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대통령실 출입 기자하고 간담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고발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 내외분이 기자나 야당 의원들 한마디 한마디에 그렇게 과민반응하고 고발까지 해서 되느냐, 이러면 고발 공화국이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큰 정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당신은 좁쌀정치를 하시면서"라며 "밴댕이 속 정치를 하면서 지금은 거산(김영삼 전 대통령 호)의 큰 정치를 되새길 때다(라고 했다). 오늘부터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정치 내공을 평가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치 이제 시작했다 하고 대통령 처음 해봐서 모른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초급 1급 정도 된다"며 "후려친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6개월 될 때까지 그래도 달라질 거라고 협력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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