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화학·LG디스플레이 이사회 열고 인사안 확정
내년 글로벌 경기 부진 전망…안정과 방어에 초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그룹이 2023년 정기인사의 스타트를 끊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한다. 다음날에는 ㈜LG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의 이사회가 예정돼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날 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선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교체되지 않고 유임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체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써냈다. 올해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 또한 불투명해진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 전환 배치를 시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희망자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계열사로의 이동을 신청할 수 있다.
재계에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유임도 높게 점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 사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인사에선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즉 ‘4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재계에선 신학철 부회장, 권봉석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차 부회장의 경우 최근 LG생활건강의 실적 악화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LG그룹 전체적으로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싣는 기조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안정과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은 다음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모두 올해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 부회장은 가전과 모바일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 사장 역시 반도체 사업에서의 수장 역할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핵심 사업부 수장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부사장급부터는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안정 속 쇄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