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서 최소 4명 사망, 34명 부상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67발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와 AP, AFP 통신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는 "추가적인 기술적 사고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고, 전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공습경보가 종료되는 즉시 수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체르니히우, 키로보그라드, 오데사, 흐멜니츠키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도시 전체 또는 일부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에도 불똥이 튀었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시설 절반 이상이 파손됐다. 러시아는 이날 또다시 우크라이나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표적 삼아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에 따르면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다"며 "격추되지 않은 미사일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현재 도시 일부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물도 끊겼다"며 "오늘 밤 전기와 물이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의 공습 여파로 원전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원자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