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말보다 약 50bp 하락...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도 한 몫
[데일리한국 이우빈 기자]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대책 시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의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 말보다 49.6bp(1bp=0.01%포인트) 내린 3.689%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56.6bp 하락한 3.697%를, 10년물(-57.5bp), 20년물(-43.4bp)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협회는 "월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과 최종 기준금리 상향 언급에도 금융지주사의 95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발표, 달러·원 하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호재 등으로 국내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순 이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시행되고 금통위의 베이비스텝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리가 추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직전 달보다 2조원 늘었다.
채권 발행규모는 56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채권 발행잔액은 260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채, ABS 등이 증가하면서 발행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투협은 분석하고 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회사채는 크레딧시장의 경색으로 전월에 비해 9000억원 줄어든 2조8000억원 발행됐다. 국고채, 회사채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신용경색에 따라 크레딧물 수요 감소로 큰폭 확대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크레뎃물 수요 감소로 전월보다 1728억원 감소한 3조5303억원 발행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6건(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0억원) 대비 970억원 줄었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19조2000억원 증가한 32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량은 1조4000억원 감소해 15조원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증권사간, 자산운용 등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각각 17조7370억원, 9조6000억원 늘었고 은행, 국가지자체는 각각 3조3050억원, 1390억원 줄었다.
개인 순매수액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가 신용 등급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강세 등으로 국채 1조9000억원, 통안채 5000억원, 은행채 1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 외국인의 순매수액 규모는 모두 전월 비해 감소했다. 11월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231조3787억원에 비해 8000억원 증가한 232조1879억원으로 나타났다.
CD수익률(11월말 기준)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한 4.03%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금액은 전월대비 2조9000억원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11월 중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록은 1건(3546억원)으로 지난 2012 7월 QIB제도 도입 이후 총 342개 종목(132조7000억원)의 QIB채권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