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 반성 않고 보복수사...그저 안타깝고 측은"
[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방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2020년 4월29일 무렵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채널A 사건 관련자 한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 전 총장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윤 전 총장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며 "그때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식으로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던 윤 전 총장은 결국 징계를 받았고, 서울행정법원은 징계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다"며 "법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징계사유가 인정되며 판사사찰 문건 전달, 채널A 사건 감찰방해 및 수사방해 등 비위사실 경합으로 ‘면직’ 이상의 징계가 가능하다고 판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윤 전 총장 징계 관련으로 저를 소환하고 재수사하는 것은 보복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교수들이 선택한 사자성어가 과이불개(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음)라고 한다"며 "피징계자로서 이러한 판결이 나왔으면 잘못에 대해 사과나 반성을 했어야 했는데, 보복수사라니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날 오전 이 연구위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부 장관)을 감찰한다는 명목으로 확보한 통화내역 등 자료가 윤 총장을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전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