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가 하루만에 경신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기준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은 94.5GW(기가와트)까지 치솟아 여름·겨울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 전력수요치는 전날 기록된 93.0GW였다.
한전은 전국적인 한파로 난방용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전라권 및 충청권의 계속되는 폭설로 태양광 발전량 급감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봤다.
한전은 "전국적 한파로 난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전라·충청권 폭설로 태양광 발전량이 급감했지만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급예비율은 13% 이상 유지 중이다. 통상 공급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 상황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당초 정부는 내년 1월 셋째주 최대 전력수요가 90.4∼94.0GW로 피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달에 이미 피크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요를 기록한 만큼 1월에는 비상상황이 닥칠수도 있다.
이날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서울 서초동 소재 신양재변전소를 직접 방문해 겨울철 전력설비 운영·관리상황을 점검했다.
정 사장은 “주요 전력설비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 올 겨울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전은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력수급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등 전력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