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도입·기획상품 개발·부가서비스 확대 등 매출 다변화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제주항공이 부가 매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가 매출은 항공사들이 부가서비스, 즉 위탁 수하물, 화물, 사전주문기내식, 에어카페, 기내 면세, 비즈라이트와 같은 특별 좌석 예약 서비스 등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을 말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부가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환율 등에 큰 영향을 받는 항공권 판매 수익 등의 여객매출과는 달리 비교적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부가 매출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기내식 서비스 유료화를 비롯해 사전 좌석 지정제, 위탁 수하물 구매 등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일괄적으로 제공됐던 서비스들을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대신 별도의 부가서비스 상품으로 기획해 판매하며 부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에 2014년 전체매출 대비 약 4.9% 수준이었던 부가 매출 비중이 2021년에는 약 14% 수준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 여객매출이 저조했던 시기에도 삼성전자·CU·GS리테일·HY·CJ고메 등 여러 기업들과 함께 기획상품을 출시했다. 또 제주항공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기획 상품과 여행용품, 제주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여행전문 온라인 쇼핑몰 ‘제이샵’을 오픈했다.
제주항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부가매출 창출을 위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편 운항 확대에 따른 여객수요 증가를 대비해 비건함박스테이크 등 사전주문기내식 신메뉴 출시, 에어카페 메뉴 확대, 기내 면세점 리뉴얼, 자전거 캐링백 서비스 도입 등의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국적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인천~하노이/도쿄(나리타)/옌타이 노선을 운항하며 올 3분기에만 2932톤의 화물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수익구조 다각화 노력은 여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이라며 “화물을 포함한 비여객 부문 매출 확대는 LCC 뿐만 아니라 전세계 FSC 등 모든 항공사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항공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전체 매출 대비 부가 매출 비중이 2020년 약 23%, 2021년 약 18% 수준이며, 유럽의 라이언에어의 경우 2020년 약 35%, 2021년 약 37%에 달한다.
제주항공의 부가 매출 비중이 같은 기간 각각 약 16%, 약 14%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여객 부문의 매출 확대는 전세계 모든 항공사들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