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하반기 '지방' 집중
인천·대구 입주 물량, 조사 이래 최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택수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2만 가구 늘어난 35만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수도권, 하반기에는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국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은 상·하반기 편차 없이 각각 17만4369가구·17만7662가구가 예상된다.
권역별로 수도권 입주 물량은 내년 17만9803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상반기 9만7609가구·하반기 8만2194가구로 상반기 입주가 많다.
반면 지방 입주 물량은 상반기 7만6760가구·하반기 9만5468가구로 하반기 물량이 집중됐다.
시도별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많다.
2020년 이후부터 입주 물량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공급됐다. 이는 경기에서 연간 10만 가구 이상이 집중된 영향이 크다. 내년 경기 입주 물량은 화성시(1만3643가구),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 순으로 공급량이 많다.
인천은 2022년(4만2515가구), 2023년(4만4984가구)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특히 내년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내년 입주하는 2만5729가구 중 6371가구(25%)가 강남구 물량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전세 수요가 둔화된 분위기에 개포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 2023년 2월 입주) 입주 여파로 인근 개포동과 대치동의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인천은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대구 3만6059가구 △충남 2만6621가구 △부산 2만4762가구 △경남 1만5221가구 △충북 1만2252가구 △경북 1만1231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특히 대구는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60∼85㎡ 이하가 20만2134가구(57.4%)로 가장 많고, 60㎡ 이하가 12만7656가구(36.3%)로 그 다음이다.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2만2201가구로 전체의 6.3%에 해당한다.
여 수석연구원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며 "입주 여파로 급매물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거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