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대상 '공기살균 실험' 결과 발표

공기청정기 필터 내 잔류 세균 측정 실험 결과. 사진=서울바이오시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공기청정기, 공기살균기에 장착된 필터가 오히려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기살균 실험에서 필터를 통해 감염원이 증식하고 누출된다는 실험 결과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서울바이오시스는 국제 공인 종합시험연구원인 K연구 기관을 통해 필터 내 세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세균 잔류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를 임의로 선정해 필터 내 오염 정도를 확인한 결과, 필터 1g 당 평균 70 CFU(콜로니 포밍 유닛 세균 측정 단위), 효모 및 곰팡이는 1g 당 300 CFU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수치는 현행 화장품법상 물티슈의 세균 수 허용 한도인 100 CFU/g 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포집된 먼지 등의 부유물로 인해 필터의 포집 성능이 떨어져 6개월에서 1년 사이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또한 서울바이오시스 바이오 연구팀은 필터 내 잔류 세균을 확인, 이것에 착안해 ‘바이러스 필터 여과 실험(바이러스 통과 실험)’도 진행했다. 60㎥ 실험실에 코로나19와 크기, 성질이 비슷한 ‘파이엑스(Phi X) 174’ 바이러스를 분사 후 A, B, C사의 공기청정기를 각각 10분 동안 가동했다. 

공기청정기 토출구 부분의 바이러스 수치를 측정한 결과, 공기 중에 분사한 바이러스 농도 대비 약 0.005~0.01% 정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1마리는 5 ~ 6시간 만에 100만 배에서 최대 1억 배까지 증식이 가능하며, 공기청정기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0.01%인 1만 마리는 걸러지지 않고 공기 중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특히 통상 감기(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000개, 노로바이러스는 10~100개의 소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미세한 누출도 방지하는 살균 시스템이 필요하다. 코로나 환자의 비말 1개에는 최대 100~1000개의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이영주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필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세균 증식의 매개체가 될 수 있고, 필터를 통과한 바이러스도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필터 만으로 세균의 감염을 막을 수 없으며, 살균이 방역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바이오시스는 20년 간 UV LED 기술 개발에 전념, 안심 청정 살균 기술인 ‘바이오레즈(Violeds)’를 개발했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분들을 돕기 위해 국내 사업장 300여 곳에 10억여 원 상당의 ‘바이오레즈’ 기술이 필터와 접목해 적용된 ‘공기살균기’를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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