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형기 5개월 앞두고 특별 사면..."받고 싶지 않은 선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출소하며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권에선 “대선병에 걸린 것 같다”는 등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특별 사면이 됐다고 해서 원죄가 사라진 것으로 단단히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냐”며 “김 전 지사의 신년 특별사면 출소의 첫 일성이 ‘유감 표명’이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역시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사는 경남도민과 국민께 먼저 자신의 죗값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했어도 모자랄 판”이라며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며 민주주의 선거제도 근간을 무너뜨린 죄의 무게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기 문란을 일으키며 국민을 갈라치기 한 장본인의 입에서 반성은 커녕 통합을 저해하는 무도한 언행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가 대선병에 걸린 것 같다"며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던 반민주, 중범죄자가 자신의 죗값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마치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온갖 범죄혐의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판박이"라며 "민주당은 후안무치 양성소"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무죄라고 주장한다면, 제일 먼저 자신에게 없는 죄를 덮어씌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찾아가 그 앞에서 항의 농성을 하는 게 순리 아니겠느냐"며 "아마도 김 전 지사는 속으로는 향후 대선 도전을 위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며 쾌재를 부리고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운동권 꼰수기(꼰대·수구·기득권)들 세상에서는 감옥에 갔다와야 별을 달고 성골이 된다는 해괴한 관행이 있어왔다고 한다”며 “김 전 지사는 성골에 진입하고 동시에 조기석방도 됐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라고도 했다.
같은 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참 뻔뻔하다"면서 "자신의 혐의 여론조작은 굉장히 무거운 것이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짓밟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도소에 있었던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지 선물을 받고, 안 받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그래도 경남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분이고 그렇다면 송구한 게 많지 않겠느냐. 그런 부분을 감안해야 정치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 전 지사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복권’ 없는 사면으로 이날 새벽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