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LS그룹이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특히 전기·전장 분야에서 친환경 경영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준비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취임한 이래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해 왔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9월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공유행사 ‘LS 퓨처 데이(LS Future Day)’에서 “전 구성원이 퓨처리스트(Futurist)가 되어 2030년 지금보다 두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구 회장은 그룹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레젠테이션에서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고,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큰 기회”라며 “이러한 시대에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S그룹은 ESG 경영을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는다.
LS전선은 이달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2일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대만에서도 2000억원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LS전선이 올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수주물량 확대에 발맞춰 LS전선은 2025년까지 2600억원을 투자,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신규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지금의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 7월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곳은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 등의 생산 능력을 확보,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 10월 새 사명으로 전환한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LS엠앤엠은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23년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으며,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농기계와 에너지 등 기존 사업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LS엠트론은 이달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CNH 인더스트리얼에 내년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누계 매출은 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7월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앞서 4월 ‘휴맥스모빌리티’,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휴맥스모빌리티와는 전기차 충전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하고,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을 추진한다.
예스코는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 시, 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GIS(지리정보시스템), SCADA(원격감시 제어시스템), 모바일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개장하는 등 안전관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S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